함인제
- reonearchitects
- 2015년 11월 22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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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다세대주택(함인제)
대지면적:334㎡
연면적:656.34㎡
건축면적:199.00㎡
건폐율: 59.94%
용적률: 197.69%
구조/규모: 철근콘크리트조 / 지상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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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건축에 뛰어든 오랜 친구와 막창에 소주한잔 곁들이며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친구 왈 청주 다세대 설계를 진행하였고 시공자를 찾는 중인데 그 전에 시공자 입장에서 도면을 검토해달라는 친구의 요청이었다. 친구의 작품에 빨간색 펜으로 체크하는 건 예의가 아닌듯하여 이틀 밤을 파란색 펜으로 설계자와 시공자의 두 입장에서 면밀히 검토했다. (검정색 반...파란색 반...이규열소장 미안~) 검토도면을 넘긴 몇일 뒤 시공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으니 시공에 관심이 있냐는 친구의 전화에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친구의 작품을 공사해 보고 싶었다.
둘째, 면밀한 도면 검토로 이미 내 머릿속에 시공되어 있던 건물이었다.
건설업면허와 청주라는 거리가 문제였지만 당연히 ‘OK'이었고 건축주와의 금액 타절 후 공사는 시작되었다. 건축주는 아버님, 어머님, 아들, 며느리 네분이었다. (첫날부터 지금까지도 아버님, 어머님으로 호칭하고 있다.) 건축주 아들은 설계를 진행한 친구의 국어국문학과 대학 동창으로 “함인재”라는 건물명칭을 지어냈다.
철거 후 고사지내는 사진
“함인재 : 흠씬 편안한 집”
청주대학교 원룸 밀집지역으로 17세대의 원룸(1.5룸 포함)과 주인세대, 총 18세대다
한 층의 8세대는 각 기 다른 평면형태를 가지고 있다. 일률적인 형태의 주변 원룸들과는 처음부터 틀렸다. 나중에 준공 후 방을 임대하기 위해 왔던 사람들은 하루에 여러곳을 방문했기에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되었고 부동산에 전화해서 “그집 있잖아요~ 방모양이 다 틀린집이요~거기서 파란색 방으로 할께요~”라고 할 만큼 특색 있었다. (방 모양에 따라 도배지 색을 다르게 했었다.)
흠씬 편안한 집을 위해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항상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토론했고, 이야기했다. 서울이 거주지였던 우리는 현장 숙소를 개설했고 그곳이 모두의 아지트가 되었다. 늦은 퇴근길에 캔맥주를 봉지에 담아 들고 들어오는 건축주는 발길이 뜸해지는 날이면 은근 현관문을 쳐다보며 기다려지기 까지 했다. 첫 맥주캔은 공사이야기로 시작되던 것이 부모님의 인생이야기, 부부이야기, 아이들 이야기까지 이어지곤 했다. 그런 상호간의 교류가 공사와 상관 없어보이던 그런 이야기가 자재하나 계단 난간 높이하나, 창 사이즈 하나하나 결정되는 요소가 되었다. 그런 이야기가 “흠씬 편안한집”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되었다.
초대받은 집들이 그리고 어머님의 건배 제의
준공 후 건축주는 서울에 있는 가족들까지 초대한 집들이를 열어주셨다.
지방 내려와 공사하느라 집에 남아서 고생한 가족들까지 생각해주시는 마음이셨다.
한잔 한잔 기울여지는 술잔에 공사중의 에피소드는 안주가 되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어머님은 건배 제의를 위해 일어나셨고 차분히 말씀을 시작하셨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며 난 언제 집다운 집에서 살아볼까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룬 것 같다.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참석한 모두가 숙연해졌다. 난 이때를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그리고 잊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래야 평생을 피땀 흘려 고생하며 준비한 꿈꾸던 집을 양심껏 짓기 위한 힘이 될 것이다.
주인세대 내부사진 삽입
공사시작과 함께 태어난 건축주의 손녀 ‘지효야~’, 나중에 커서 신랑감 집에 초대 할때가 아저씨는 기다려 지는구나~
아이들과 건축주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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